오세훈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서해 비단뱃길 사업의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들이 서울시에 한강운하 사업 중단을 전격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규영 당선자 등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당선자 13명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강 운하의 시작사업인 양화대교 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민주당 당선자 79명 일동 명의로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 서한을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공개서한에서 시의원들은 "서울시는 민심에 아랑곳없이 양화대교 철거 공사를 시작으로 경인ㆍ한강운하-서해연결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화대교 공사비 500억원, 유람선 운하사업비 3,000억원, 추가로 여의도-용산구간과 용산항 개발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4,000억~5,000억원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시민이 아닌 소수의 유람선 승객과 사업자를 위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크루즈-유람선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 문제뿐만 아니라 기본적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거치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며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 사업이 중단될 경우 무용지물이 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공사를 계속할 경우 양화대교에서의 천막농성을 포함해 예산심의, 회계 및 행정 감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오늘 당장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지만 의견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시 의회가 개원하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해 비단뱃길은 한강과 경인 아라뱃길을 연결함으로써 2012년부터 서울과 중국 상하이, 홍콩 마카오, 일본을 오가는 유람선을 운행하도록 해 서울을 세계 수준의 수상관광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적으로 추진돼 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16년까지 한강에 수상호텔을 세우고, 여의도와 용산에는 각종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국제ㆍ연안터미널을 2012년과 2016년 차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강민규기자easkorea@naver.com
이상호기자 gh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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