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자회사인 서울관광마케팅(주)이 설립이후 3년연속 적자를 지속하면서 존립 위기에 빠졌다.
서울시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시민의 혈세를 축내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관광마케팅은 2008~2010년 3년새 서울시로부터 지분 출자 100억원, 마케팅 용역료 480억원 등 총 580억원을 받으면서도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였다.
지난 2008년 3월 서울시와 민간의 공동투자로 자본금 207억7,100만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해마다 적자를 내면서 3년 사이 누적 순손실이 4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설립당시 보기 드물게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서울시가 100억원을 출자해 48.14%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티드림, 롯데관광, 서한사, 코엑스, 하나투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호텔신라, 앰배서더호텔 등 16개 민간회사들이 참여했다.
이 회사가 지난 3년간 올린 매출에서 서울시로부터 받은 매출은 2008년 74억3,300만원에 이어 2009년 167억3,500만원, 2010년 272억1,9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해 서울시에 대한 의존도가 평균 84.09%로 집계됐다.
회사가 적자를 거듭했지만 임직원 수는 해마다 늘어 2008년 55명(임원12명ㆍ직원 43명)에서 2009년 85명(임원 13명ㆍ직원 72명), 2010년 임직원 115명으로 3년 사이 2배 이상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적자 발생은 대부분 서울시의 관광홍보행사 대행에서 생긴 것으로 지난 3년간 '한국방문의 해 서울과 함께', 서울 컨벤션산업 육성, 서울형 관광상품코스 개발, 'i Tour Seoul'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서울 그랜드 세일' 등의 업무를 대행했다.
서울관광마케팅이 수익원 발굴차원에서 30% 지분 출자한 콩두F&C는 2010 회계년도 적자를 내면서 10억원 이상 지분법 손실을 발생시켰다. 콩두F&C는 서울 삼청동 청와대와 종로 서울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레스토랑 및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당시 서울시는 "이 회사는 서울을 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민간의 경영시스템을 회사운영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공기업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이같은 자신감은 점차 공염불이 돼 가고 있다.
서울시 의회도 올해 서울관광마케팅의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서울시의 방만 투자에 제동을 걷고 나섰고, 부득이 서울시는 지난 30일 한국관광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해외마케팅업무를 이전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외부업체에 발주한 서울관광마케팅에 대한 경영개선 연구용역이 최근 나왔다"며 "이를 검토해 대대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 원상객원기자 you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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