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테마로 한 장례문화 축제가 강원 횡성서 처음 열렸다.
이로써 이미 장례문화를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는 인천서구와 전남 진도의 ‘다시래기’ 등과 함께 국내 3대 장례문화축제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 9~10일 이틀간 강원 횡성군 우천면 정금민속관 일대에서는 '횡성 회다지소리 축제'가 처음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상여 행렬과 회다지소리, 염습과 제사 등의 전통 장례 절차를 시연해 관광객과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회다지소리는 상례(喪禮) 때 부르는 노래로, 횡성의 회다지소리는 여기에 음악적인 감성과 율동이 더해져 예술적으로 승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죽음과 관련된 영상 상영과 소원지 쓰기, 만장 전시, 회다지 체험관, 사후세계 체험행사, 장례용품 전시 및 수의짓기, 염습 재연 등 삶과 죽음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부대행사로는 전남 진도와 양양 수동골 등 전국의 상여소리도 선보였으며, 아리랑 및 토속 민요 경창대회, 달집 및 소원지 태우기와 솟대· 장승 세우기, 만장 만들어 걸기, 고부 떡 만들기, 연날리기 등의 행사와 전통 장터가 재현됐다.
이에 앞서 (사)인천서구향토문화보존회는 지난해 6월 27일 인천대공원 야외극장에서 인천최초로 전통장례문화 축제를 선보였다.
‘상여소리, 긴 여정의 시작’을 테마로 한 이 축제는 재)인천문화재단, 동부공원사업소, 서인천발전본부, 국제컨트리클럽, 서인천농협 후원으로 열려 인천 경서동에서 전해 오는 특색 있는 상여소리와 웰다잉 체험을 접목 시켜 삶을 되돌아보는 값진 체험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진도 ‘다시래기’는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로 지정됐으며 진도다시래기보존회에서 그 맥을 잇고 있다.
다시래기는 전남 진도 지방에서 초상이 났을 때 동네 상여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기 위해 밤새도록 노는 놀이다.
특히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며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의 초상일 경우 전문예능인들을 불러 함께 밤을 지새우며 논다.
놀이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고구려의 옛 무덤에서 보여지는 벽화와 고구려·신라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를 통해 오랜 옛날부터 장례에서 가무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장례문화는 오늘날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상가에서 고스톱을 치며 밤을 지새운다든지 하는 형태로 전수되고 있으며, 장례가 죽은 자의 극락왕생과 함께 산 자의 애환을 동시에 어루 만지는 문화행사임을 알 수 있다.
유원상기자 you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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