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 경북 영천, 경기 양주, 경남 함안, 전남 장흥, 그리고 제주도...’
오는 8월 말산업 특수 지정을 앞두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지방 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1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영천시는 지난해 국내 4번째 경마장을 유치한 데 이어 올해 말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시설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말 부산물의 산업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는 올초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2011년 마필산업 육성사업'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6개소, 총사업비 60억원을 확보한 데 크게 고무되고 있다.
시는 경북도와 함께 경마장외에 승마시설 11개소(공공승마시설 7, 민간승마시설 4)를 설치하고 말고기 산업화를 위해 미국, 일본, 호주 등 말산업 선진국과 MOU 체결 및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또 상주 용운고를 '말 특성화고'로 지정하고, 지역대학 5곳에 말관련 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경북대에 말의학연구소와 말산업연구원을 설치해, R&BD(사업화연계 연구개발)기반 조성 및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년간 ‘말산업 육성의 메카’를 자처했던 전북 장수군은 크게 밀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군은 예산 지원은 뒤졌지만 올해도 장수목장, 승마장과 연계해 말 산업 육성을 위해 전군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은 백두대간 육십령권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도시민들의 승마체험과 연계한 농촌관광마을을 적극 육성해 농가 소득원 발굴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 대표적인 '말 도시'인 제주도는 말산업 특구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올해 제주대에 말산업학과 석사과정을 개설, 첫 신입생을 선발한데 이어 앞으로 말산업에 다양한 연구개발과 함께 승마전문가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 사육 말(경주·승용·육용마 등) 규모는 2만8,000마리로 이중 70％가량이 제주도에 집중돼 있다.
이 밖에 경기도 양주시와 전남 장흥군, 경남 함안군도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말산업 TF팀'을 만들어 말산업 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흥군은 최근 (사)한국말산업학회, ㈜시티홀스, (농업법인)달비채, 서라벌대 마사학과와 말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말 산업을 장흥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선택했다.
장흥군은 특히 용산면 계산리 일대가 옛부터 군마(軍馬) 훈련장이었다는 점에 착안, 장흥군을 전국적인 군마 육성장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5억원을 들여 사육부지를 선정하고 제주산 말 40여 마리를 들여와 사육 농가를 육성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600마리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이 말 산업 육성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 2월 18일 '말 산업육성법'이 제정돼 오는 8월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
단일 축종에 대한 국내 최초의 특별법인 이 법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지자체의 말산업 육성을 위한 특구를 지정하고 예산과 인력을 배정하는 등 체계적인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는 지자체 등 공공 승마시설에는 15억원, 농업인 등 민간 승마시설은 5억원까지 지원하는 근거가 이뤄질 전망이다.
2010년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에 따르면, 국내 말산업 규모는 현재 2조 8000억원규모지만 2025년에는 5조 5000억원 증가하고, 말 두수도 현재 2만8,000마리에서 10만두, 승마인구는 2만5,000명에서 7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창출효과도 높아 약 1억원 수준인 경주마 1마리가 고용인원 4명을 창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는 골프가, 3만 달러시대에는 승마가 대중화될 것"이라며 "말 산업은 특히 인구 이탈과 구제역으로 시름에 빠져있는 축산농가 및 농촌경제에 새로운 농외소득원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유원상객원기자 you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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