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윌리엄 왕세손과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참석하객 1,900명의 명단과 좌석 배치도에서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하객 명단에서 제외됐다.
영국 왕실은 전통적으로 왕실 결혼식에는 각국 군주와 귀족들만 초청된다는 이유로 이들에게는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영국 왕실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기도 했다.
또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고든 브라운 전 총리도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왕실 측은 블레어 전 총리와 브라운 전 총리는 영국 기사작위인 가터 훈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존 메이저 전 총리와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초청장을 받았았다, 이들은 가터 훈장과 함께 각각 '경(sir)'과 '남작(Baroness)' 작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지는 이에 대해 "블레어 전 총리와 브라운 전 총리는 노동당 출신으로 재임 당시 버킹엄궁과 관계가 좋지 못했다"며 “블레어 전 총리의 경우 부인인 셰리 여사가 왕실 인사들에게 무릎 꿇고 인사하기를 거부했던 일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국가들을 비롯해 인권 탄압으로 잘 알려진 국가들의 지도자들도 초청된 점을 놓고 인권운동 단체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정 반대 단체인 '공화국'은 바레인, 스와질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레소토, 부탄 등의 왕가 인사들이 초대된 것에 대해 "이 같은 하객 명단은 마치 폭군들과 그 족벌들의 인명록 같다"며 힐난했다.
한편 영국 왕실의 이번 초청 명단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에든버러공 등 영국 왕실가족 50명과 필리페 벨기에 왕세자 부부, 하롤드 5세 노르웨이 국왕 부부,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랄라 살마 모로코 공주 등 외국 왕실인사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영국 정부 및 의회 관계자, 외교사절 200명과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ㆍ빅토리아 부부, 가수 엘튼 존, 호주 수영선수 이언 소프, 찰스 왕세자의 친구이자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화 배우 로언 앳킨슨 등이 초대장을 받았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대사도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초청됐다고 지난 10일 보도한 바 있다.
전수진기자 pottersdi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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