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8일∼5월 8일 이른바 ‘외국인 관광객 골든위크(황금연휴)’를 앞두고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까 안 늘까 관광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객관적으로는 안 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백화점, 호텔 등 유통업계는 그래도 예년 수준은 유지하지 않을까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골든위크는 일본의 경우 5월3일 '헌법의 날', 5월5일 '어린이 날'로 인해 오는 28일부터 5월8일까지 연휴에 들어가고, 중국의 경우 오는 30일에서 5월2일까지 이어지는 노동절 기간동안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가는 기간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25일 '외국인 관광객 골든위크 기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일본 JCB카드, 중국 은련카드 등 해외 카드사와 손잡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골든위크 기간 동안 사상최대 규모인 50만명 이상의 외국인 쇼핑·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대상 매출액이 평소보다 15~2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일본인 관광객이 신세계 백화점 이용시 구매금액의 5% 상당 상품권을 주고 여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할인 쿠폰도 증정하고 사은품을 주기로 했다. 또 매장에서 구매한 물건을 공항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내 종로구와 중구 일대의 일부 호텔들도 대지진 직후 50%에 달했던 예약 취소율이 이달 초부터 점차 줄어들었다며 골든위크를 맞아 일본인 관광객 수가 예년 수준을 완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업계는 올해는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예년에 비해서는 시들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오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일본발 한국행 항공기 예약률이 전년 수준을 5%포인트 이상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4월 30일∼5월 6일 일본발 한국행 예약률은 64%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70%에 비해 6%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4월 30일∼5월 6일 예약률이 61.0%로 전년 동기 66.3%에 비해 5.3%포인트 정도 낮았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실제 골든위크 기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일본인 승객은 예약했던 수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4월 말에서 5월 초 예약률은 지진 이전에 판매됐던 수요들이 취소되지 않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면서 “이달 들어 일본인 관광객수가 더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예약률이 탑승률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대지진 이후 일평균 8,642명이던 일본인 입국자수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7,768명으로 줄었다. 4월 일평균 일본인 입국자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8일 ‘일본지역 지사장 회의 및 업계 간담회’를 개최한 한국관광공사도 ‘골든 위크’를 기점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내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모 업체 대표는 “그나마 들어오고 있는 패키지 수요도 평상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상당수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구조조정 등을 두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5월부터는 호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좀 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진수객원기자 gosu420@travelnleis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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