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앞두고 본격적인 축제시즌에 돌입했다.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전국의 축제 분위기를 전하고 오는 29일 전국 5,500여 곳에서 `거리 축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 지방정부협의회에 접수된 자료에 따른 것으로,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차량 통제 신청으로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거리 축제가 꼭 5,500건 열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런던에서는 모두 800여 곳의 도로가 폐쇄되고, 주별로는 허트퍼드셔주 298곳, 서리주 205곳, 켄트주 182곳의 도로가 각각 통제될 예정이다.
지방정부협의회는 도로 통제 신청이 필요하지 않은 막다른 길이나 도로 등 영국 전역의 수 천 곳에서도 거리 축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영국의 전통 선술집인 펍과 공원 등에서도 각종 기념행사가 열려 축제 건수를 모두 몇건이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거리 축제의 대부분은 왕실 결혼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지방민들이나 지역 도시민들이 왕자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만든 행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일부 도시들의 경우 지역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또는 일부 차단된 채 거리 축제가 진행될 것이며, 이를 기화로 한번 즐기려는 룸펜족이나 한탕족들이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여성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도 왕자의 결혼식을 축제로 분위기를 띄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주 영국인들에게 “왕실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 거리로 나와 축제를 열자”고 축제(?)를 선동했을 정도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인 스코틀랜드 지역은 거리 축제 신청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 사람들의 영국 왕실에 대한 오랜 반감과 거부감을 그대로 드러낸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인 글래스고의 경우 거리축제를 열겠다는 신청이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으며, 선더랜드에서는 거리 축제 신청이 겨우 4곳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전수진기자 pottersdi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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