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9일간 열리는 경북 문경 찻사발축제가 올해는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문경 찻사발축제는 도예인간 갈등으로 상당수 문경지역 도예인이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축제위원회는 올해 13회째를 맞는 경북 ‘2011 문경 전통찻사발축제’의 주제를 ‘찻사발에 담긴 천년사랑'으로 정하고,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흙을 고르는 과정인 괭물만들기 체험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또 관광객들이 찻사발을 굽는 망댕이가마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하는 '망댕이가마 속 체험'을 신설하고, 지난해 처음 시작한 전통발물레 경진대회를 일반부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예년과 같이 경북 문경새재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33명의 도예인이 그간의 갈등을 털고 모두 참가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외부인사로는 올해 처음 축제추진위원장을 맡은 고영조(64)씨는 “올해 축제를 도예인의 화합 한마당으로 꾸미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차별화된 축제, 화합의 잔치를 만드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경시는 전통도예인협회장이 당연직으로 축제추진위원장을 맡도록 했으나 도예인들이 전통장작가마보존회와 전통도자기협회로 갈라져 대립하는 바람에 반쪽짜리 축제에 그쳤었다.
이에 따라 문경지역 각계 인사 24명으로 구성된 문경전통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 외부인도 축제추진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해 고 위원장을 2년 임기의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 추진위원장이 축제나 도예 분야와 관련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 위원장은 성균관유도회 문경지부장을 맡았던 전통 유교 인사로 도예분야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축제추진위원장 선임 문제가 해결된 만큼 도예인이 자연스럽게 모두 참여함으로써 찻사발축제가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 위원장도 "위원장으로 선출돼 어깨가 무겁지만 찻사발축제가 문화부지정 전국 최우수 축제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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