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5월의 축제 테마는 단연 ‘산나물’이다.
백두대간이 푸르게 물드는 5월을 맞아 전국은 우후죽순으로 솟아 나는 산나물을 테마로 한 축제들이 풍성하다.
산나물하면 태백준령에 위치한 강원도가 단연 선두다.
지난 1일 이미 강릉 해살이마을에서 `개두릅 축제'를 연 데 이어 오는 9~10일 강원 횡성군 안흥면 상안2리의 사재산마을에서도 두릅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두릅따기 체험에 이어 두릅요리와 산채비빔밥 시식회, 노래자랑 등의 행사로 짜여진다.
오는 14~16일 중동부전선 최전방에 자리잡은 양구군 팔랑폭포 일대에서 곰취 나물을 주제로 `곰취 축제'가 개최된다.
양구군은 공장이 전혀 없는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곰취는 ‘그 자체가 보약’이라며 '자연을 맛보라!'는 주제로 도시민들의 체험과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21~22일 홍천 내면 고원 체육공원 일원에서는 `백두대간 나물축제'가 이어지고, 같은 기간 인제 진동계곡에서도 `제6회 진동계곡 산나물 축제'가 각각 열려 향긋한 봄 향기를 선사한다.
인제군은 특히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산나물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2015년까지 60억원을 투자해 산나물의 미래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2일 강원도 삼척 두타산 옛 번천분교 산촌체험장에서는 '청정 고랭지 봄, 산나물과의 만남'을 주제로 곰취, 산마늘, 참나물, 두릅 등 다양한 봄나물을 선보이는 축제가 열린다.
산나물이 강원도에서만 나는 것은 아니니 다른 지역들도 풍성한 산나물 축제가 준비돼 있다.
경남 산청군은 오는 4~11일 경호강변 축제장에서 한방과 약초를 주제로 한 ‘산청 한방약초 축제’를 개최한다. 이어 울릉도에서도 오는 6~8일 ‘제4회 울릉도 산나물축제’가 벌어지며, 가까운 경기도 양평 용문산 일대에서도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용문산 관광지, 용문역 광장 등에서 '제3회 용문산 산나물 한우 축제'가 개최된다.
경북 영양에서도 오는 19~22일 ‘제7회 산채한마당’ 축제가 펼쳐진다.
다만 봄철 저온 현상으로 각종 산나물 채취량이 줄어 든 것이 각 지자체들의 한가지 고민이다.
기상대에 따르면 강원도내 전달 평균 기온이 9.6도로 평년보다 1.2도 낮아 각종 산나물의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 들어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두릅의 경우 지난해 4㎏당 5만원이던 두릅이 올해는 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원도 축제관계자는 “올해 겨울이 워낙 길어 산나물이 전체적으로 생육이 부진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5월 중·하순쯤 축제를 앞두고 있는 인제 등 산나물 주요 산지의 채취량 추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기자 af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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