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4~5일 단오제를 개최한 데 이어 10~12일 ‘아·태 무형문화유산축제’와 11~13일 전주대사습놀이를 한옥마을 일원에서 동시에 개최했다.
아울러 이 기간(10~12일) 동안 전북도민체전을 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었다.
이에 따라 시내 전체에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여러 축제의 정체성이 겹치다 보니 정작 축제를 보는 관광객들은 개별 축제의 응집력이 떨어져 맥빠지고 혼란스러웠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랜 전통을 가진 전주대사습놀이가 지난해부터 만들어진 ‘제2회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가 겹쳐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치러지면서 전통문화를 드러내려는 것인지 글로벌 통합문화를 부각시키려는 것인지 헷갈리기만 했다는 지적이다.
주말을 맞아 서울에서 내려 간 이모(61)씨는 “오랫만에 전주를 찾았지만 시내 곳곳이 들썩거리기는 하는데 무슨 축제를 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면서 “한옥마을 인근의 아태빌리지의 경우 규모도 작고 조잡해 보여 왜 이것이 한옥마을에 들어서 있는지 의미 부여도 안되고 무엇을 보라는 것인지 헷갈렸다”고 푸념했다.
주최측과 진행요원들의 미숙한 행사장 운영과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인접한 장소에서 행사가 겹쳐 열리다 보니 각 프로그램 사회자들의 진행 멘트마저 뒤엉키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해설이 미흡한 나머지 주최측마저 행사를 미처 숙지하지 못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무엇보다 좁은 장소에 관광객들을 불러 놓고 차량 통제에만 급급했다는 불만을 샀다..
인천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한모(53)씨는 "기대를 하고 행사장을 찾았지만 혼잡한 거리와 갈팡질팡하는 행사요원, 여기저기 들려오는 프로그램 소리에 정신이 없었다"면서 "두 개의 행사가 장소적으로 분리되든지 시기적 차이를 두고 열리든지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주시민이라는 또 다른 이모(41)씨는 "시가 어떤 의도에서 이번 축제를 이처럼 겹치게 했는지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독자적인 의미를 가진 축제를 한꺼번에 치르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도민체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도민들에게 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사습놀이와 아태문화축제를 한꺼번에 진행했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부작용이 많았던 만큼 제기된 지적과 미흡한 부분에 대해 개선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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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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