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뉴스팀] 친박계인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강만수(71)전 산업은행장과 모종의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원 의원이 강 전 은행장과 만난 뒤 자신의 지역구에 속한 한 기업에 대규모의 부당 대출을 지시했다는 정황에서다.
28일 한국일보는 "원유철 의원이 지난 2012년 11월 강 전 은행장과 독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대 이후 강 전 은행장은 직원들에게 "W사에 대출을 해 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산업은행은 정상적 대출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한 달여 만에 490억원을 빌려줬다.
문제는 W사가 낮은 신용등급을 가진 부실 기업이었다는 점이다. 앞서 2012년 9~10월 이루어진 대출 심사에서 산업은행은 W사에 대한 대출 불가 결정했다. 이후 W사 박모 대표가 당시 해당 지역구 의원이었던 원유철 의원의 보좌관 권모(54)씨를 찾아가 3000만원을 건네며 대출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원유철 의원의 범죄 연루 의혹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원 의원의 보좌관 권씨를 구속기소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원 의원도 참고인으로 소환했지만, 금품은 권씨 혼자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검찰에서 “권씨의 범행을 몰랐고, 지역구 기업의 민원 해소 차원에서 강 전 회장을 만나 애로사항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부당대출 혐의로 지난달 20일 산은을 추가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중 강 전 은행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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