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이 결국 스페인의 우승까지 맞혔다. 이로써 파울은 이번 대회 3-4위전은 물론 결승전까지 7경기의 승패를 모두 알아 맞히는‘신기(神氣)’를 발휘했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사는 파울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11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로 네덜란드를 1-0으로 이겨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적중률 10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메이저 축구대회에서 파울의 예측을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어의 수명은 최대 3년이라 2살 반인 파울이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살아남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파울은 전날 실시한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 예측에서 스페인 쪽 상자의 홍합을 집어삼켰다. 지난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독일-스페인과 결승(스페인 1-0 승) 한 경기만 빼고 모두 승패를 맞힌 파울은 결국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단 한 번도 틀리지 않는 신통함을 보여줬다. `파울의 예언'은 경기하게 될 두 나라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에 홍합을 넣고 과연 파울이 어느 쪽 홍합을 먹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방식이다.
CNN 인터넷판은 이와 관련, “파울이 특별한 재능이나 예지력을 타고난 것은 아니며 학습을 통해 독일 국기를 인식하게 됐다”면서 “문어는 가장 지적인 해양생물이며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훈련이 가능하다”고 해양생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파울이 처음에는 순전히 우연으로 맞췄을 것이고 유로 2008 대회부터는 독일 국기를 선택하는 훈련을 받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하지만 파울이 4강에서 독일이 아닌 스페인의 손을 들어준 것이나 독일이 빠진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선택한 것 등은 여전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한편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이번 대회에서도 예상마다 빗나가 `펠레의 저주'로까지 불렸으나 이번 결승전에서의 스페인의 우승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펠레가 우승 후보로 점찍으면 무조건 진다'는 '펠레의 법칙'이 깨진 것이다. /편집부 종합
관리자 kotrin@chook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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