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급류에 떠내려가거나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전국적으로 6,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자동차보험회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 사고는 모두 5,800여건으로 피해 보상액도 4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6~28일 불과 사흘 동안 나타난 수치로 물이 빠지고 차주들의 현장 인수가 진행되면 피해 차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의 차량 피해만도 올들어 지난 7개월 동안의 차량 피해보다 3배 가량 높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이번 폭우 등으로 차량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경우 피해 보상을 받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라면 원칙적으로 태풍이나 폭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대부분 보험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침수 사고는 원래 보험사 면책 조항이었으나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침수피해가 확대되자 정부의 제안에 따라 보험사들이 약관을 변경해 피해보상을 해주고 있다.
다만 자동차차보험 중 '자기차량손해담보(일명 자차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라야 보상 한도 내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의 수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자기차량손해담보를 빼고 가입했다면 보상을 받기 어렵다.
'자차보험'이란 교통사고나 태풍·홍수 같은 자연재해로 자기 차량이 파손됐을 때 보험사가 보상해주는 보험으로, 보험 가입 여부는 각 손해보험사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의 가입조회센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자동차 보험 약관에 따르면 올바른 주차구역에 주차했을 경우 고인 물이나 역류하는 물, 해수 등에 의해 자동차가 침수되는 경우 피해를 보상해 주도록 돼 있다. 이때 보험료는 올라가지 않지만 1년간 할인도 받지 못한다.
만약 불법 주차나 차량 운행 중 침수된 경우, 경찰 통제 구역에 무리해서 들어갔다 침수 사고를 당했을 시에는 할증 대상이 되며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놓은 채 주차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보험사가 운전자의 자동차 관리 소홀에 따른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만약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넘거나 수리 불가능 판정을 받을 경우 보험사는 차량가액 전액을 가입자에게 지급하고 차는 보험회사가 잔존물로 획득한다.
이렇게 회수된 차량은 재생 가능한 부품을 따로 떼어내 재활용하기도 하고 재생 가능 부품이 없을 경우 폐차 시키기도 한다. 일부에선 이 차량을 수리해 중고차로 팔기도 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주의할 사항은 침수 차량이 있을 경우 섣불리 시동을 걸거나 무리하게 자동차를 이동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보험사가 운전자 과실 여부를 물어 보상액 삭감이나 보험료 할증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수 차량 피해 신고시 반드시 보상과 직원이 현장에 나가 수리 가능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며 단순 수리라면 비용 100%를 보험사에서 전액 지급해 준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자동차가 침수 피해를 당했을 때 섣불리 시동을 걸거나 무리하게 자동차를 다시 운행할 경우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가입한 손해보험사에 연락을 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규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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