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비에 풀죽어 있던 강원도내 유명 해변들이 피서 절정기를 맞아 다양한 여름 축제로 반전(?)을 노린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름값이 가장 많이 오르고 평소 10만원하던 민박집이 휴가철만 되면 30만원씩 뛰는 등‘바가지 상혼’부터 근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4일 동해안의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먹고, 마시고, 잡고, 즐기는 여름축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속초시 장사항(~7일)과, 고성 아야진( ~5일) 등 동해안 곳곳에서는 청정한 동해에 발을 담그고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 오징어 맨손잡이축제가 4일 개막했으며, 삼척 여름청정해변축제(~6일), 고성 천진리 오징어 맨손잡이 체험(~12일), 양양 죽도해변 여린모래톱축제(~7일)에서도 오징어 맨손잡이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양양 정암해변 조개잡이 축제(5일), 고성 백도해변 가리비 축제(~5일), 고성 지경리 여름해변 축제(6,7일), 양양 하조대 해변 축제(~10일), 양양 원포리 한여름 축제(~10일)에서도 직접 잡은 조개와 물고기를 해변에서 시식할 수 있다.
해변과 떨어진 영서지역도 이번 주 들어 여름 축제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철원에서는 다슬기 축제가 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5회째 접어든 화강 다슬기 축제에서는 다슬기체험행사, 메기 잡기, 황금 다슬기 잡기, 어린이 퀴즈왕 등의 행사가 열린다.
같은 기간 홍천 찰옥수수 축제도 열린다. 옥수수와 지역 농특산물로 만든 올챙이 국수, 옥수수 술, 옥수수전, 옥수수빙수 등 이색적인 먹거리가 선보이며 카약, 에어바운스, 수상 자전거 등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화천군 사내면에서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라 또마띠나(La Tomatina)를 본 따 만든 화천토마토 축제(5~7일)도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사흘 간 총 30톤의 토마토가 동원돼 토마토 수영장, 토마토 수확체험, 토마토 팩 체험, 토마토 축구 등 50여 가지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그러나 강원도의 펜션이나 민박의 바가지 요금이 여전하고 최근 주요소 기름값도 다른 지역보다 많이 올라 강원도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의 기름값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일부 지역은 전국 평균의 4배 가까이 올랐다.
7월 넷째 주말인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강원도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2.2원 오른 1957.18원을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망상, 추암해수욕장과 무릉계곡 등 유명 관광지가 많아 인파가 몰리는 동해시의 경우 3일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958.37원으로 23일(1929.45원)보다 무려 28.92원 올랐다. 낙산, 하조대해수욕장이 있는 양양군도 ℓ당 24.54원 올랐고 화진포, 송지호해수욕장이 있는 고성군도 24.26원 오르는 등 동해안 관광지 주변 주유소들이 큰 폭으로 가격을 올렸다. 휴양지 숙박시설의 바가지 요금도 문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동해안에 위치한 모 신축 펜션의 경우 7월 말~8월 초 휴가철이 되면 평소 10만 원에 불과한 객실이 30만 원으로 둔갑한다. 최근 동해안을 다녀 온 한 피서객은 “성수기를 맞아 숙박시설이나 주유소의 가격 인상이 가파르다”면서 “다양한 축제로 피서객들을 끌어 들이는 것은 좋으나 피서지의 바가지 상혼부터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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