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가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제13회 김제지평선축제’에 때맞춰 ‘지평선 데크’를 선보인다.
이는 김제시의 명물이자 호남 최대 곡창인 김제평야의 황금들판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설로 김제시는 올해 축제 개막에 맞춰 이를 개장할 예정이다.
8일 김제시에 따르면 문화관광부예산 8,000만원 등을 투입해 축산면 중산리에‘지평선 데크’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만경강을 배경으로 한 호남의 곡창 지대를 조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그 동안 벽골제가 있는 메인 행사장이나 망해사 등을 ‘지평선 데크’를 설치할 수 있는 후보지로 검토해 왔다”며 “그러나 지평선이라고 할 만한 수준의 조망을 확보하지 못해 재검토를 거친 결과 축산면 중산리 일대를 최적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제지평선축제는 문화관광부로부터 7년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아 왔으나 막상 지평선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관광객들로부터‘지평선축제에 가도 지평선을 볼 수 없다’는 불만을 사 왔다.
그러나 데크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지평선축제가 명품축제로 발돋움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김제시 전역에 전봇대와 전기줄이 거미줄처럼 늘어 져 있어 지평선이 주는 탁트인 공간과 시원한 조망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 지평선 축제가 열리는 김제시 전역에 전봇대와 전기줄을 지중매설하는 ‘전봇대 지중화’ 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상하이 출신의 한 관광객은 “한국은 산이 많다 보니 중국과는 달리 어디서든 평평한 지평선을 찾아 보기 어렵다”며 “적어도 김제지평선축제에서라도 지평선을 볼 수 있다면 이는 한국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제시는 전봇대 지중화 사업은 문화관광사업이 아니라 지식경제부(구 산업자원부)나 한전 등 관계기관과 별도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시설투자사업이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의 성사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매년 김제지평선축제를 찾는다는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지평선축제추진위원회와 전봇대 지중화 사업은 별도의 담당부서에서 맡고 있어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김제시와 전라북도, 문화관광체육부와, 지식경제부, 한전 등 관계기관들의 종합적인 행정력 투입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추진하기에는 김제시의 행정력이 너무나 왜소하다 보니 언제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제시는 이달초 ‘제13회 김제지평선축제’를 홍보할 포스터 이미지를 공식 확정하고, 글로벌 명품축제로의 비상을 목표로 전통농경문화체험과 세계인이 만나 서로간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場)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올해에는‘김제 지평선 사랑방 손님으로 초대합니다’라는 모토아래 외부 관광객들에게 월촌 장화고택, 금구면 서도리 고택, 벽골제 전통한옥 등과 쾌적한 시골 마을회관 25개소를 체험형 민박시설로 제공하기로 하고, 오는 25일까지 인터넷, 우편접수 등으로 숙박객 모집에 들어갔다.
지평선사랑방 신청은 지평선축제 홈페이지(http://festival.gimje.go.kr)나 축제기획단(063-540-3033)으로 접수하면 된다.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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