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집권이후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KRX)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10대 그룹의‘승자독식’구조가 더욱 고착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매출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고,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절반을 초과했다.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위권 그룹 소속 계열사 가운데 은행과 보험, 증권을 제외한 539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756조원으로 전체 제조업체 매출의 41.1%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제조업체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선 것은 한국 자본주의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2005년만 해도 10대그룹의 제조업 매출은 412조원으로 전체 매출 1,196조원의 34.4%였다.
2006년에는 440조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고, 2007년에는 매출 비중이 35.2%로 다소 주춤했으나 2008년 36.8%로 재차 올랐고, 2009년에는 37.9%에 달했다.작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3.1%포인트 치솟아 처음으로 40%대를 넘어 섰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2005년 109조원에서 작년 209조원으로 무려 두 배가량 증가했고, 제조업 비중은 9.1%에서 11.4%로 2.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비중은 2005년 6%에서 지난해 6.7%(매출 71조→124조원), SK그룹 5.4%에서 6.1%(64조→112조원), LG그룹 5.4%에서 5.8%(64조→107조원)로 각각 높아졌다.
재벌의 주식시장 영향력도 급증했다.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2008년 말 277조3,082억원으로 전체 주식시장의 44.50%였으나 2009년말에는 447조8,507억원으로 46.32%로 늘더니 지난 1일에는 698조7,389억원(52.20%)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책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과의 불공정 거래 문제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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