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이 논란도 관심의 일종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대권후보 검증 프로그램 중 압도적인 성과를 올렸다.
12일 밤 방송된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해 국민을 대표한 5명의 면접관(진중권, 전여옥, 김진명, 강신주, 허지웅)로부터 검증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면접관들을 만나기에 앞서 사진을 붙이고 이력서를 써내려갔다. 그는 "토익 점수는 없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시험을 본 적이 없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희망 부서에 대통령을, 이유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라고 적었고 "제가 실업 상태다. 취업이 절실하다"고 했다. 국민면접에 대해서는 "잘 보이고 싶다"면서 "그리고 꼭 뽑히고 싶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 들어선 뒤에는 갖가지 질문들이 쏟아졌다. 허지웅은 "게임을 하시냐"고 물었고 문 전 대표는 "게임은 안한다"면서 "고스톱은 예전에 쳤었다. 직원들하고 칠때 좀 져줘야 하는데 마음을 비우면 거꾸로 자꾸 따게 돼서"라고 너털웃음을 웃었다. 또 허지웅은 문 전 대표가 "부부싸움 하다 스트레스 받으면 참는다"고 하자 "그거 안 좋은 건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문 전 대표가 들어서자마자 "제가 아나운서라서"라며 문 전 대표에게 쌍시옷 발음 테스트를 했다. 'ㅆ'이 아닌 'ㅅ' 발음에도 박선영 아나운서는 어색하게 "잘 하신다"고 답했고, 허지웅은 "잘 들은 거냐"며 발끈했다.
진중권 교수와 전여옥은 제법 날카로운 질문들로 대선주자 검증 프로그램의 맛을 살렸다. 진 교수는 내각 구성 1순위 후보를 물었고 문 전 대표는 "국무총리를 가장 먼저 정해야 한다"면서 "실명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역적으로 탕평을 이루면서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전여옥은 "최순실은 없냐"고 기습질문했고, 문재인은 웃은 뒤 "진보 보수를 뛰어넘어 함께 할 수 있는 분들, 몇 분을 마음에 품고 있다"고 거듭 답했다.
그런가 하면 진중권 교수는 문 전 대표에게는 카리스마가 없다고 지적했고, 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1위인데 그 분의 카리스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 전 대톨령은 그 시대정신에 충실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또 "참여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국민들의 삶의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면서 "전국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또 진중권 교수는 문 전 대표에게 "재벌 체제를 인정하겠느냐"고 물었고 문 전 대표는 "네"라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적폐가 불공정이다. 재벌 대기업과 중소기업 거래가 불공정하다. 열심히 노력해도 부모를 잘만나지 못하면 기회조차 얻기 힘든 불공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적폐청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 당시 삼성과의 유착관계'에 대해 진 교수가 묻자 "역대 정부마다 재벌개혁을 얘기했지만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했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벌들을 청와대로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부를 것이다. 재벌하고 유착하거나 특혜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데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독대도 할 거냐"고 농담조로 말했고, 문 전 대표는 "재벌 회장 뿐 아니라 어느 누구하고도 독대는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문하영 기자 pre-ji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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