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각급 학교들이 방학숙제를 수행평가에 넣다 보니 개학과 동시에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이달 말까지 시한을 늘려 주면서 학생들이 방학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22일 학부모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오프라인상의 방학숙제 대행업체들이 독후감, 기행문은 물론 축제 탐방기, 박물관 관람기, 그림그리기, 만들기 등 한 건에 3~4만원 정도만 주면 거의 모든 숙제를 대행해 준다.
숙제 주문에서 배달까지는 보통 1주일이면 되고 비용은 선불이다.
회원수가 15만명에 달하는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의 숙제 요청 게시판에는 숙제 대행을 원하는 초중학생들의 글이 지난 주말동안 100여건이 올라와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숙제 대행을 검색하면 관련 사이트와 블로그가 수도 없이 나타나고, 500원에서 2,000원이면 각종 과제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저렴한 사이트들도 넘쳐나고 있다.
한 숙제 대행업체 관계자는 “이번 주랑 다음 주 개학 날에 맞춰 주문이 밀려 독후감은 안받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방학과 상관없이 학원에 다니느라 숙제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주문량이 너무 많아 안에서 다 소화하지 못하고 대학생 10여명에게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학원이나 과외로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어 방학숙제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들이나 학부모들로서는 방학숙제를 따로 할 시간이 없다 보니 대행시킬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양미리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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