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뉴스=김동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시간여의 특검 조사를 마쳤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14일) 오전 1시쯤 수척해진 얼굴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와 관련해서 청탁한 사실이 있느냐"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경영승계와 관련한 얘기를 나눴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탔다. 이후 이 부회장은 곧바로 귀가하지 않고 서초동 집무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재소환 조사에서 최씨 모녀가 독일에서 운영 중인 비덱스포츠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뒤 35억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계약 유지가 여의치 않자 20억원이 넘는 경주마 등을 최씨 딸 정유라씨에게 지원하는 등 거액을 우회 지원한 혐의도 있다. 여기에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지원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같은 자금 지원으로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전달했으며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당시 합병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려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청와대 지시로 처분 규모를 500만주로 축소한 정황이 드러나 의심을 키우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 모녀에게 거액을 건넨 주도적 인물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총괄 지휘하고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무 등을 꼽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통해 사실상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게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13일 이 부회장과 최 부회장, 박 사장, 황 전무와 함께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5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은 뇌물 공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장 사장을 제외한 4명에 대해 이르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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