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뉴스=김동문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계의 전설 남나리가 제2의 피겨 인생을 시작한다.
피겨 국가대표 출신 남나리가 한국 페어 팀 코치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문을 두드린다. 남나리가 지도하는 지민지-레프테리스 조가 이번 주 열리는 4대륙 대회에서 출전한다. 두 사람은 이번 4대륙 대회 이후 한국 페어 사상 최초로 오는 3월 세계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올림픽 자력 진출 확률은 낮지만 주최국 쿼터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나리는 지난 1999년 전미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여자 싱글 부문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남나리는 우승자 미쉘 콴 못지않게 주목받으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13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고속 스핀과 유연성이 전문가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후 남나리는 방송 3사의 메인 뉴스를 장식했으며 방한 후에는 국내 꿈나무들과 만나 꿈을 응원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굴지 대기업의 장기 후원을 받으며 TV 광고에도 출연해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이후 남나리는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1년 수술을 받은 그는 후원 기업과의 계약을 스스로 포기하고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솔트레이크 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은 1999년 전미선수권 당시 남나리보다 낮게 평가됐던 사라 휴즈에게 돌아갔다.
피겨 스케이팅 중에서도 페어 부문의 불모지인 우리 나라에서 남나리 코치의 도전은 의미가 크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중국 페어 팀을 1, 2위로 이끈 야오 빈 코치의 전례처럼 남나리 또한 코치로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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