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최근 K-pop을 중심으로 다시 뜰 것 같은 조짐을 보이자 부처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중문화 주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예 전담부서를 설치한다고 하니 외교통상부도 민간업체와 손잡고 한류의 해외 수출은‘우리가 맡겠다’고 한류 수출담담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대중문화 지원 정책을 담당하는 독립 부서로서 문화콘텐츠산업실 내에‘대중문화산업팀’을 신설하고 이날 오후 부내 강당에서 발족 행사를 가졌다.
문화관광부는“정부가 대중문화산업 전담부서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최근 드라마에 이어 한국 대중음악(K-Pop)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대중문화와 한류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과 정책적 수요가 증대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새로 발족한 대중문화산업팀은 그간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었던 대중문화 관련 업무를 종합적으로 모아 대중음악, 연예 산업, 한류, 패션 등 분야별 지원 사업은 물론 법제도적 개선 등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문화관광부는 지난 6월 22일 정병국 장관의 주도아래 한류 지원책 등을 골자로 하는 '대중문화산업 글로벌경쟁력 강화 5대 방안'을 발표해 대중문화 주무부처로서의‘면 세우기’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해외 각국 문화원의 협조로 중남미와 중동 등 K팝의 새로운 시장에서 현지 공연이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미 시장성이 입증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아시아 뮤직 어워드'를 개최키로 했다. 또 5대 방안에는 ▲한류문화교류의 전당(가칭) 설립, ▲한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글로벌 펀드 조성 ▲인디 음악 활성화를 위한 인디 음악 경연 개최 및 클럽 공간 임대 지원, ▲ 음원시장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현황 조사 및 상생 협의체 운영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1일 외교통상부도 '한류(韓流)' 관련기업과 손잡고 해외공관을 통해 K팝과 한국 드라마, 한국영화 등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성환 장관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한국영화 진출 등 해외 한국문화 홍보를 위해 협력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상호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오는 10월 영화 '최종병기 활'을 캐나다에 상륙시키기로 했다.
외교부는 “외교부가 기업과 손잡고 한국문화 홍보 등 글로벌 문화외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재외공관 등을 활용해 롯데시네마ㆍ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롯데그룹이 가진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기업을 활용해 글로벌 문화외교에 나선 것은 기업이 보유한 우수 콘텐츠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정부를 활용하면 한류상품의 인지도와 공신력을 높여 이를 통한 마케팅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상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은 "이번 MOU 체결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글로벌 문화외교를 함께 추진하는 첫 사례"라며 "한류 콘텐츠의 해외진출 및 한류의 지속적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과의 협력체제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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