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땅을 누비던 화랑 김유신이 1,400년의 시공을 초월해 현재의 고교 응원부에 나타나 학생들에게 멋진 응원동작을 가르치고 상큼한 러브씬을 보여주고 사라진다.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펼쳐지는 주제공연 '플라잉(Flying)'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화랑도를 소재로 '무언어 퓨전무술극'을 표방한 이 공연은 엑스포 관람객에게 폭소와 재미를 선사하며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740석 규모의 엑스포문화센터 공연장은 연일 만석을 기록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들로 공연 때마다 장사진이 벌어진다. 공연은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낮 12시와 오후 2시 등 하루 2차례 열린다.
이 공연이 인기를 끄는 것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현역 기계체조 선수 등 최상급 배우들이 출연해 각종 체조와 태권도, 비보잉 등 화려한 퓨전 무술연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화랑 유신, 도깨비, 까불이, 따라쟁이, 덩치, 뚱녀 등이 등장해 현란한 기량을 뽐내며 관람객에게 깨소금 같은 재미를 선보인다.
공연이 시작되면 서기 609년 신라 진평왕 시대 화랑무술대회장에 도깨비가 나타나 아수라장을 만들고 시간의 문을 통해 도망간다.
현대로 따라온 화랑 유신은 전국응원대회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을 만나 도깨비를 쫓기 시작하고 극의 대미를 기계체조와 마셜아츠, 비보잉 등이 화려하게 장식한다.
'플라잉' 공연은 2011년도 지자체 공연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에 당선돼 문예진흥기금 2억원을 받게된 데다가 공연요청이 쇄도해 엑스포 행사 후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플라잉’을 만든 최철기 감독과 그 사단은 '난타'를 연출하고 '점프', '비밥'의 총감독을 맡았던 국내 정상급 무언어 행위예술 창작자이다.
최 감독은 "신라 화랑이 훈련과정에 노래와 춤을 넣었다고 전해 이를 연출에 십분 활용했다"며 "대사 없이 배우와 관객이 감정을 교류하도록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양미리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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