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자연산 송이 작황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달 말 송이축제를 준비중인 각 지자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14일 강원 양양, 경북 봉화, 울진 등 우리나라 3대 송이버섯 생산지역에 따르면 기대와는 달리 송이버섯 생산량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송이버섯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양양지역의 경우 설악산 고지대를 중심으로 올가을 자연산 송이 채취가 최근 시작됐으나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예년보다 훨씬 적은 하루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 송이 값이 예년의 두 배 이상 뛴 kg당 3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으나 그나마 물량부족으로 가격 형성 자체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
이 처럼 올 가을 버섯 생육이 부진한 것은 지난 여름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기온이 떨어지는 이상기온이 장기간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이생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8월에는 기온이 높고 9월부터는 떨어져야 하는데 올해는 이 같은 기후 여건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
한 송이 전문가는 "지난 여름 비는 많이 내려 습도 유지에는 도움이 됐으나 저온현상은 오히려 균사 성장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며“최근 소백산 쪽에서부터 국내산 송이생산이 시작됐으나 워낙 소량인데다 채취가 극히 부진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추석연휴 산속을 직접 찾은 일부 지역 송이산지 농가들과 수집상들에 따르면 숲속에 송이는 커녕 버섯 자체를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들은 "송이말고 능이, 싸리 등 일반 버섯의 생육 정도를 보고 그 해 송이 작황을 가늠하는 데 올해는 산속에 버섯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군데 군데 송이가 나더라도 한 두 송이만 삐죽 나고 만다”고 푸념하고 있다.
송이는 한 번 난 자리에 연달아 새끼 송이들이 삐죽이 고개를 올려야 하는데 올해는 달랑 한 개만 나고 나머지는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해마다 송이 채취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는 지역 농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올해 송이작황 부진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축제 개최까지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데다 기온과 습도만 맞으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상태에서 작황 부진을 미리 판단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축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송이 작황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다.
한편 양양군은 오는 29일부터 10월3일까지 5일간‘양양송이축제 2011’를 개최할 예정이며, 경북 봉화군도 오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4일간 '제15회 봉화송이축제'를 개최한다. 경북 울진군도 다음달 10월 1일부터 3일간 ‘제9회 금강송 송이축제’를 경북 울진 왕피천엑스포공원에서 열 예정이다.
이상호기자 af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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