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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방송화면 캡처 |
덴마크에서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되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31일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다.
정유라 씨는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른 당시 19개월 된 어린 아들을 내세워 자신이 한국에 송화되면 어머니 최 씨처럼 구속되게 돼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며 송환을 거부했다.
또한 정유라 씨는 '아이를 계속 보게만 해 준다면 귀국할 용의가 있다'며 조건부 귀국 의사를 내보이며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23개월 된 정유라 씨의 어린 아들은 이번 한국 송환에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아들과 떨어질 수 없다며 송환을 거부했던 정유라 씨가 아들을 동행하지 않은 이유는 국내법상 수감시설에서는 양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기소나 형 확정 여부와 관계없이 생후 18개월까지만 양육이 허용된다.
한편 정유라 씨가 아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인 최순실 씨와 심한 갈등을 빚은 정황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 전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씨 출산 전후의 사정을 설명했다.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12월께 평소 친분이 있던 박 전 전무에게 연락해 "유연(정유라씨 개명 후 이름)이가 집을 나갔다"면서 울먹였다. 최씨는 박 전 전무에게 "평소 원장님을 따르는 아이니까 유연이가 어디 있는지 수소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소문 끝에 정씨와 연락이 닿은 박 전 전무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정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와 함께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당시 정유라씨가 당시 파카를 입었는데 (임신해서) 배가 부른 상태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자리에서 박 전 전무에게 어머니 최씨를 향한 불만을 토로했고, ‘엄마와 상의해 보라’는 박 전 전무의 말에도 극구 반대하면서 “나는 엄마가 없다”고 버텼다.
상황을 전해 들은 최씨는 “아이를 유산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가 박 전 전무가 만류하자 “외국에서 아이를 낳게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씨가 응하지 않자 박 전 전무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는 게 어떻겠나”라고 다시 설득했다.
결국 정유라씨는 2015년 1∼2월께 제주도로 가서 출산을 준비했고, 어머니의 부탁으로 사촌 언니인 장시호(구속기소)씨가 미리 빌려 둔 아파트에 머물렀다는 게 박씨의 증언이다.
이유리 기자 kotrin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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