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이 무술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이 등재 신청한 택견 등 6건 중 3건이 인류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택견과 함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유산은 줄타기와 한산모시짜기다. 이로써 한국은 총 14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무예 분야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나온 것은 택견이 처음이다. 택견은 마치 춤추는 듯한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전통 무예로 현재 한국전통택견협회 산하에 50여명의 공식 이수자가 있다.
중국은 27일 회의 직전, 등재 심의 대상이던 '소림사 쿵후'를 자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 2009년 예비 심사에서도 '정보 보완 권고(보류)'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예비심사에서도 자진 철회함으로써 다시 신청한다면 '삼수'를 하게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본회의에 올렸다가 떨어지면 향후 4년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를 더 보완해서 내년 이후에 다시 올릴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심사 보고서는 소림사 쿵후에 대해 "유산에 대한 보호 조치가 현재 어느 정도 돼 있는지 충분한 설명이 없고, 쿵후가 중국 내 '국가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어떤 기준과 절차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어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쿤후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조선족들의 농악을 중국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데 성공하고, 지난 6월에는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문화유산 '선점 전략'을 펴 왔다.
이번에 택견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한국은 총 14건의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그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 등 굿, 처용무, 가곡(반주에 맞춰 부르는 시조), 대목장, 매사냥 등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켜 왔다.
문화재청은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과 그 운영을 위한 지침에서 규정하는 인류무형유산 등재기준 5가지를 모두 충족함은 물론, 국가와 공동체가 협력해 유산을 보호하고 다음세대로 전승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정보보완결정을 받은 나전장, 석전대제, 조선왕조궁중음식 등 3건에 대해 보유자, 보유단체 및 관계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쳐 필요한 보완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리랑’의 신청서 보완 작업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문의 : 문화재청 국제교류과 042-481-4739
양미리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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