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전국이 축제 열기로 뜨겁다.
한해 개최되는 축제 수가 이미 2,000여개를 넘은 현실에서 봄과 가을에 집중되던 축제 행사가 한 여름 시즌까지 대폭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
축제뉴스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름철인 올 6~8월 개최되는 축제 수는 전시회 등 이벤트성 행사들을 모두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500여개에 달한다.
양적인 측면에서 축제 행사의 증가뿐만 아니라 올해는 특히 6ㆍ2지방선거가 끝난 뒤라 새로 뽑힌 단체장들의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은 행사’의 의미가 추가되고 있다는 분석이가능하다.
지난 24일 포항시 형산 체육공원에서는 제7회 포항 국제불빛축제가 개막했다. '불과 빛의 마법으로의 초대'라는 컨셉트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일본, 캐나다, 폴란드, 한국 등 4개 국 연화팀이 참가, 1시간여 동안 8만5,000여발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
축제가 열린 형산강 주변에는 관광객과 시민 등 10만여명이 운집, 한 여름밤의 화려한불꽃 쇼를 ‘원없이’ 감상했다. 축제가 열리는 26일까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야관 경관조명을 친환경 조명으로 바꿔 행사에 동참함으로써 본격적인 ‘공장의 관광 상품화’의 시대를 예고했다.
바다 건너 울릉도에서는 8월 3일부터 사흘간 저동항 일원에서 제10회 울릉도 오징어축제가 열린다. 천혜의 섬 울릉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오징어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홍보하고 어민 소득증대를 위한 이 행사는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해 30여개의 다양한 체험 및 축하행사 등을 즐길 수 있다.
피서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제15회 부산 바다축제'도 1일 개막한다. 아흐레 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물 위의 자동차, 대형 얼음미로 등 39개의 다양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선보여 피서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일 오후 8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코요테, 다비치, 유키스, 노브레인, 정수라, SG워너비 등 정상급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불꽃 쇼가 펼쳐져 환상적인 밤바다를 연출한다. 이어9개국 16개 팀이 참가하는 '국제힙합페스티벌'이 2~3일, 신비한 마술의 세계로 안내할 '국제매직페스티벌'이 4일, 세계 정상급 스케이트 보더들의 묘기를 볼 수 있는 '국제비치스케이트보더대회'가 7~8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각각 열린다. 이 밖에 부활을 비롯해 5개국 23개 밴드가 출연하는 '국제 록페스티벌'이 6일부터 사흘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록의 향연을 펼친다.
축제가 펼쳐지는 곳은 비단 경상도만이 아니다. 강원도도 지금 축제 열기로 뜨겁다. 다양한 분야의 축제들이 개최되면서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고맙지만 예년에 비해 너무 많이 열려 무엇을 골라 봐야 할 지 고민이 될 정도다.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질 가볼만한 축제들로는 ▨ 2010 동강 국제사진제 (7.23~8.22) ▨ 태백 쿨 시네마 페스티벌 (7.31~8.8) ▨2010 춘천아트페스티벌 (8.4~8.7) ▨ 제12회 정동진 독립영화제 JIFF (8.6~8.8) 등이 추천된다.
그러나 몸으로 체험하고 직접 즐기고 싶은 행동파에게는 ▨ 속초 장사항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 (7.24~8.1) ▨ 영월 동강축제 (7.30~8.3) ▨ 제18회 아우라지뗏목축제 (7.30~8.1) ▨ 제8회 물의 나라 화천 쪽배 축제 (7.31~8.15) ▨ 춘천 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 (8.28~9.5) 등이 권할만하다. 래프팅과 행글라이더, 수상스키, 스포츠 낚시 등 시원한 레포츠와 함께 전통 뗏목 타기 등 갖가지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는 게 남는 것이라는 실속파들에게는 ▨ 홍천 찰옥수수축제 (8.1~8.5) ▨ 화천 토마토축제 (8.6~8.8) ▨ 강원도 감자 큰잔치 (8.6~8.8) ▨춘천 닭갈비·막국수축제 (8.28~9.5) 등이 더욱 입맛을 당긴다.
생태 환경이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는 축제도 마련돼 있다.
강원 동해시는 오는 8월 27∼31일 망상해변에서 '우리의 미래! 숲ㆍ산림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2010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 3회째인 이 행사는 산림(숲)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둬 훼손된 숲을 복원하고 자연과 함께 함께 하는 일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는 게 특징이다. 창작무용 '숲 속의 아름다운 날들'이 펼쳐지고 숲 속의 열린음악회, 친환경 타악공연, 친환경 영상제 등이 열린다. 동해시축제위원회는 이 기간동안 지역내 최대 먹거리 축제인 '제13회 동해 오징어축제'를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동해시 관계자는 "산림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로 행사 기간 총 2천10명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매일 400명에게 즉석에서 제공할 계획"이라며 "산림박람회와 오징어축제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려 산림문화와 어촌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민규기자easkorea@naver.com
관리자 kotrin@chook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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