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최종 발표가 돌연 연기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최근 이달 초 발표 예정이었던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갑자기 내년 1월로 미뤘다.
이를 계기로 곳곳에서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전화 투표에 사용한 요금이 최대 400억원에 이르고 이를 내지 못할 경우 최종 선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MBC 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초 3억원으로 책정된 제주도 행정전화 예산이 300억, 400억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확한 액수는 아니지만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나온 전화투표비만 200억원에 이르고 11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적극적인 투표 독려 때문에 요금이 크게 올랐다”며 “행정전화로 투표를 했기 때문에 결국 요금 지불이 제주도 예산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KT측에 계약서를 보여 달라고 몇 번이나 요구했지만 사적인 계약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절했다”며 “계약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KT가 제주도에서 수금한 뒤 재단 측에 비용을 내는지, 일단 KT가 재단에 납부한 뒤 수금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마 KT가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돈을 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도 돈을 안낸다면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민주당) 제주도의회 의원도 13일 오후 CBS 라디오‘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2007년 신세계 불가사의를 선정할 때도 수익금의 40%를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서는 KT와 재단의 수익금 배분 비율이 6대 4”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참여는) KT측이 내놓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지난 12일 제주도의회에서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위한 전화투표 요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제주도가 최종 선정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의원은 전화 투표 비용이 1회당 180원, 휴대폰 문자 비용이 1건당 150원으로 전화투표수 약 1억 건을 감안할 때 전화요금이 약 20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일단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계약을 맺은 1차적인 주체인 KT의 반응에 따라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KT 측은 이날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KT는 이어 “재단과는 후보지 투표를 위한 통신서비스 가격을 얼마나 저렴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을 뿐 수익금 분할 협의는 없었다”며 “KT는 이미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와 관련한 사업으로 수익금이 발생할 경우 전액을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유준상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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