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에 ‘슈가대디-슈가베이비’ 열풍이 불고 있다.
학비를 벌기 위해 돈 많은 중장년 남성을 찾는 여대생이 슈가베이비(sugar baby)이고 그 상대남이 슈가 대디(sugar daddy)다.
16일 ABC방송은 미국에서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돈을 받고 데이트를 하는 여자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돈 많은 중년 남성을 의미하는 슈가 대디 전용사이트를 통해 상대자를 찾고 데이트 요금을 청구한다.
이에 따르면 슈가 대디 전용 온라인사이트 가운데 ‘식킹어랜지먼트닷컴(seekingArrangement.com)’ 사이트의 경우 젊은 여성에게는 무료로 회원 가입을 하게 하고 남성에는 연 600~2500달러의 가입비를 받는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2007년 여학생 회원이 3만8000여명이었으나 현재는 18만여명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며 “슈가대디 숫자는 그 10분의 1 수준이지만 비싼 가입비를 내기 때문에 우리 사이트의 주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슈가베이비로 가입한 회원들의 출신 대학 중에는 뉴욕대학교가 498명으로 가장 많았고 UCLA 253명(8위), 하버드대 231명(9위), 버클리대 193명(13위) 등의 순이었다.
이런 풍조의 유행은 올해 기준으로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학비를 내느라 평균 2만7200달러의 빚을 질 정도로 등록금이 비싼 데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계속된 불황과 구직난, 그리고 미국의 대량소비 문화가 복합작용한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한 22세 여학생은 학비 대출금 1만5000달러를 갚기 위해 1년째 40~50대 유부남을 만나 1회 350~500달러 혹은 월 1000~3000달러를 받는다. MBA 진학을 위해 4만달러를 벌어야 하는 뉴욕의 23세 학부 졸업생은 투자은행에서 인턴을 하며 슈가대디 3명을 번갈아 만난다.
슈가 대디들은 보통 40대의 금융전문가, 변호사, 기업가 출신이 대다수다. 이들의 만남은 꼭 성관계나 성매매가 아니라 단순한 공식행사에 동반을 요구하기도 한다. 슈가대디 학자금 사이트는 성관계와 대가지급의 관련성이 증명되지 않는 한 법적 처벌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수진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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