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올리기로 해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는 25일 오전 4시부터 버스 및 지하철 요금을 15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4년 10개월만의 인상이다.
이번 인상에 따라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900원에서 1050원으로, 광역버스는 17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른다. 순환버스는 700원에서 850원으로, 마을버스는 600원에서 750원으로 인상된다. 단,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된다.
시(市)는 대중교통 운영 적자 해소를 위한 요금인상 필요액은 388원이나 시민부담 최소화를 위해 150원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매년 오르는 연료비 등 각종 물가 상승과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 비용으로 5년간 누적된 적자가 3조5089억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는 연간 9115억원의 적자 중 운영기관 경영혁신을 통해 1021억원, 요금조정을 통해 3126억원을 각각 없애고 나머지 4968억원을 시 재정으로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요금 조정을 통해 운영기관의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하철 양 공사가 경영개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2급 이상 간부의 경영성과 상여금을 전액 반납하도록 하거나 조직 축소로 임원 수를 줄이는 등 이번 요금조정 성과와 관련한 금전적 보상이나 책임을 엄격하게 묻기로 했다.
또 버스회사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대표이사의 인건비 한도 금액을 설정, 실지급액을 축소하고 다른 원가요소에서 전용하는 행위를 방지하고자 정액 지급에서 한도 내 실비 지급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유준상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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