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한파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이상 고온 속에 벚꽃이 피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북반구에 위치한 동아시아는 물론 유럽지역까지 이상 한파와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10여 일간 중국 북방지역에서는 영하 40도의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네이멍구의 최저 기온이 영하 46.9도까지 떨어졌다. 46년 만에 최저치다. 이로 인해 가축들이 떼로 동사하거나 아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동유럽에서도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과 눈 폭탄이 겹쳐 사망자가 속출했다. 영하 33도까지 떨어진 우크라이나에서는 최근 닷새간 40여 명이 숨졌고, 보스니아에서는 80여 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날씨도 영하 50도까지 떨어졌다.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추위는 더 강력해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곤두박질 쳤다. 일본에서도 한파와 함께 3미터의 폭설이 덮쳐 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돼 뉴욕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상 2도였고 낮 기온은 영상 14도까지 올라갔다. 워싱턴 D.C에서는 5월 초에나 볼 수 있는 벚꽃이 폈다.
워싱턴 현지의 한 교민은 본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전세계적인 한파에도 불구, 미국 대부분 지역은 40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이 왔다”며 “시민들은 탱크탑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골프장마다 플레이어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전수진기자 pottersdi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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