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들의 요람’이었던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3일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의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도내 4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4년경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국가브랜드 위원회,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각 서원에 대한 정밀조사를 거쳐 정식 등재 신청서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적 가치가 있는 유산에 대해 충분한 연구와 자료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도록 하기 위한 예비목록으로,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되어야 세계유산으로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경북의 서원은 조선시대 사학(私學) 교육기관의 전형으로서 공립 교육기관인 향교와 대비된다. 주변 경관과 조화되는 한국 특유의 공간 유형과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제향의례와 강학 및 사회교육 기능을 오늘날까지 수행하고 있다.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최초의 사액서원(賜額書院)으로서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제향 하기 위해 건립했다. 옥산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을 기리기 위해 1573년에 건립, 남향이 아닌 서향으로 배치됐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이 후진양성을 위해 1574년 세운 서당자리에 그의 사후 제자와 유림들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증축한 후 영남학파의 학맥을 이었다. 병산서원은 1613년 서애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이중 병산서원과 옥산서원은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양동’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때 두 마을에 포함되어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상호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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