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와는 거리를 둔 명승 고찰로 인식돼 왔던 중국의 소림사(少林寺)가 최고 관광지 등급 박탈 위기에 이어 관광객도 급감하면서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
이 모두가 지나친 상업화에 따른 부메랑이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소림사가 관리 부실에 따른 최고 등급 관광지 자격 박탈 위기에다 최근 관광객도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소림사는 달마(達磨)대사가 면벽 참선했던 선종(禪宗) 불교의 본산이자 무술 쿵푸(功夫)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춘제(春節) 연휴 기간 소림사를 찾은 관광객은 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급감했다. 입장료 수입도 13.7% 줄었다.
이는 관광당국이 소림사에 부여한 최고등급 여행지 자격 박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 여행지등급선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암행 조사를 벌여 소림사의 관리 상태가 최고 관광지 등급인 '5A'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소림사는 지난 2007년 '5A' 등급 관광지로 지정됐다.
선정위는 올해 3월까지 전면적인 관리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5A' 등급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선정위는 사찰 주변에 잡상인이 판치고, 승려 복장의 점쟁이들이 호객 행위를 하는가 하면 여행안내 자료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소림사가 이렇게 변질된 것은 최근 수년간 계속된 소림사의 지나친 상업화 때문이다.
지난 1999년 경영학 석사 출신인 스융신(釋永信.47) 승려가 방장을 맡으면서 소림사는 쿵푸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 사업을 지나치게 확장해 왔다.
지난 2009년 기능성 차와 목욕용품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소림약국'의 상표 등록을 추진하다가 이를 불허한 행정당국과 법정 싸움까지 벌이면서 이미지가 더욱 실추됐다.
전수진기자 pottersdi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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