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눈, 코, 입 등 모든 구멍이 다 맵다. 감기 기운도 더 심해져 몸살기가 겹치고 있다.
눈가는 경직된 느낌에 매워 자주 깜박거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눈물도 찔끔찔끔 나온다. 눈 두덩 위아래, 좌우로는 근육을 움직이기가 귀챦을 정도다. 움직이다 보면 통증이 오니까...다만 못 참을 만큼 심한 통증은 아니다.
코도 가만히 숨을 쉬다 보면 들숨 때와 날숨 때 모두 코 끝이 얼얼하다. 코 구멍 주변에도 코물이 응고돼 미세한 가루같은 딱지가 엉겨 붙었다. 감기 기운에 흘러 나온 콧물이 매운 화기에 응고됐나 보다.
그리고 목구멍도 맵다. 가끔씩 욱씬욱씬 쑤실 때도 있다. 마치 장작이 탈 때 나오는 매운 연기를 한껏 들이킨 것처럼... 그러고 보면 눈, 코, 입 할 것없이 온 구멍이 다 매운 연기를 들이켰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머리도 가끔씩 아프다. 미세한 두통이다. 그대도 신경계통을 타고 전기발처럼 뿌지직 올라오는 전원은 감지되지 않는다. 담배를 끊기 전 얼마 전까지도 이런 느낌이 가끔씩 있어서, 이것이 뇌일혈이나 뇌경색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엇다.
기침도 가끔씩 나온다. 30~40분씩 한 차례 기침이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폐가지 출입구에 통증이 있다. 어떤 때는 미세하지만 어떤 때는 제법 아픈 통증이다. 기침을 크게 할 때마다 더 심하게 아프다. 거기도 담배연기가 들랑거리다 보니 굴뚝이나 마찬가지였었나 보다.
옛날에 의사였던 한 친구가 “담배를 피우면 호흡기 계통이 모두 굴뚝이나 마찬가지”라고 충고했던 말이 생각난다. 자식~~ 그녀석,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그립다.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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