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의 `치악산 복숭아 축제'가 무산됐다.
올 봄 이 지역에 몰아닥친 29년만의 혹한으로 동해(凍害)가 발생해 복숭아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앞으로 5년간 복숭아 축제 개최가 힘들 전망이다.
3일 원주시는 올해 복숭아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40~50% 정도 감소돼 오는 28~29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12회 치악산 복숭아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영하의 꽃샘추위가 2주간 계속되면서 복숭아나무 밑동이 터지고 싹을 틔우지 못하는 동해가 발생, 전체 복숭아 재배면적 301㏊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0㏊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농가도 전체 424 농가 중 367 농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악산복숭아원주시협의회는 동해가 발생한 복숭아나무를 새로 심어 수확시기까지의 생산량과 생산원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정도는 축제를 개최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복숭아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판매 물량을 재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축제가 문제가 아니라 동해가 발생한 재배농가들의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상호기자bodo@af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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