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회장의 막내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이자 진에어 광고마케팅 전무와 여행용품 판매회사 트래블메이트 김도균 대표가 한바탕 트위터 언쟁을 벌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트래블메이트의 김 대표가 제공했다.
그의 공식 트위터 계정(@withTravelMate)에 올라온 트윗의 내용은 ‘진에어 작명에 대한 제멋대로 상상’이란 제목으로 “한진그룹이니깐 형은 첫 글자를 따서 대‘한’항공, 동생은 둘째 글자를 따서 ‘진’에어로”만든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임원회의에서 ‘진에어’니깐 승무원은 청바지 입히자고 결정한 것 아니냐. 아님 말고..ㅋㅋ”였다.
또 트래블메이트 트위터(@withTravelMate)에는 “진에어는 이름처럼 승무원 복장이 블루진 & 티셔츠.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이나 진에어 승무원의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아 민망하다. 탑승해 앉아 있으면 승무원이 다른 승객 짐을 올려주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티셔츠가 짧아 배꼽구경을 자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발견한 조 상무(@westiemania)는 ‘비즈니스 에티켓’을 거론하며 트래블메이트 측에 진에어 이름과 관련된 발언들을 지워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조 상무의 삭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글이 사라지지 않자 조 상무는 “본사로 대한항공 법무실에서 공식 편지가 가야 지워줄 것이냐”며 “문제의 트윗을 지울 때까지 계속 답글을 보내겠다”, “빨리 지울수록 대한항공과의 관계가 오래 간다” 는 등 해당 트윗을 삭제해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후 트래블메이트 측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여러 사람이 트윗을 하는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저희 같이 작은 회사는 트윗 전담 직원이 없다 보니 요청한 내용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라며 해당 글을 삭제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저희 글로 진에어 여러분께 상처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라는 트래블메이트 측의 글이 조 상무의 ‘심기’를 또다시 불편하게 했다. 조 상무는 “진에어가 ‘상처’받았다는 말이 기분 나쁘다”며 이 글 역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
이에 트레블메이트 김도균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kimdoky)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 대표는 23일 “지난주 대한항공 상무님께서 우리 회사의 트위터 내용을 보고선 바로 삭제하고 공식사과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단다. 오늘 공식공문도 왔네. 트위터 글도 대기업 비위에 거슬리면 소송 당하는 세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준영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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