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외국인 환자 수가 지난해 12만명을 넘어 섰다. 이로 인해 진료 수입도 1,800억원으로 증가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는 정부 목표치인 11만명을 넘어 12만2,297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8만1,789명에 비해 무려 49.5%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환자들로부터 벌어들인 총 진료 수입도 전년 대비 75% 늘어난 1,809억원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미국 환자가 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 22.1%, 중국 18.9%, 러시아 9.5% , 몽골 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인 환자 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일본인 환자 수는 2만2,491명으로 2010년 1만1,035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진료과목도 그동안 외국인 환자에게 인기가 있던 건강검진과 피부ㆍ성형 비중이 줄어든 반면 내과와 한방 환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진료받는 과목은 내과 15.3%, 피부ㆍ성형외과 12.7%, 가정의학과 8.7%, 검진센터 8.3%, 산부인과 7.7%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비중은 지난 2009년 13.9%였지만 2011년 8.3%로 감소했고 피부ㆍ성형 비중은 2009년 13.7%에서 지난해 소폭 줄었다. 한방과의 경우 2009년 2.9%에서 지난해 5.9%로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고액 환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 지난해 진료비로 1,000만원 이상을 지불한 외국인 환자 수는 5,011명으로 2009년 815명 대비 514%, 2010년 1,732명에 비해 189%가 늘었다. 1억원 이상 진료비를 지출했던 외국인 환자 수도 27명이나 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보건의료기술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선 데다 국제적 인지도도 높아져 외국인 환자수가 증가세를 타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 간 환자 송출 협약 체결, 외국 의료인 초청 연수 등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수진기자 pottersdi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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