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를 맞는 서울대학교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서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따르면 이 전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전형 폐지를 주장하는 학생들은 수학 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지원자가 합격해 대학 경쟁력 저하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서울대생 기초학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한 한 학생은 "수능과 논술을 보는 정시 모집이나 심층면접이 있는 특기자 전형은 미적분도 모르고서는 통과할 수 없다"며 "미적분 개념도 모르는 서울대생이라는 지적은 지역균형 합격자를 지칭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폐지론자들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지방 출신 학생을 배려하느라 우수 학생의 기회를 빼앗는 제도라며 몰아세운다. 폐지론을 언급한 다른 한 학생은 "진정으로 서울대에 올 수 있었던 학생들의 잠재적인 학문 탐구의 기회를 박탈하는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은 열악한 입시 환경 탓에 수능 성적이 좋지 않지만 높은 내신 성적으로 '성실성'을 증명하거나 잠재력 있는 지원자에게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 전형을 두둔한다.
필명 `병아리'는 "일종의 차별시정정책(affirmative action)"이라며 "지역 격차로 누적된 불평등을 해소하는 조치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2008년 서울대 졸업생 중 지역균형선발전형 출신 학생의 평균 평점이 3.57점으로 정시모집 학생의 3.33보다 높았다는 사실도 찬성론자의 주장에 힘을 더한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이 너무 낮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된 우리 사회에서 입학생들의 출신 지역 안배는 국립 서울대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 중 하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규기자easkorea@naver.com
관리자 kotrin@chook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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