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경상도 지방으로 떠나는 여행객들과 귀향객들의 울고 웃던 추억을 간직한 청량리 역사가 새롭게 탈바꿈했다. 일제가 남겨준 낡고 허름한 옷을 벗고 현대식 민자역사로 탈바꿈한 것. 80년대는 통기타를 두드리며 춘천과 남한강 일대로 떠나는 대학생들과 행락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곳이다. 올 가을에도 내달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여행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사장 허준영)은 20일 청량리 민자역사의 공식 개장을 앞두고, 한화건설, 롯데건설 등 관계사들과 함께 18일 준공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하 3층,지상 9층에 연면적 17만7,793㎡ 규모에 달하는 청량리 민자역사는 서울역에 이어 두번째 민자역사다. 총 5년 7개월이 소요됐으며, 한국철도공사와 한화역사가 공동으로 시행을 담당하고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총 공사비는 3,700억 원이며, 백화점동, 주차장동, 역무동 등 총 3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이날 기념행사는 건설에 참여한 관계회사들 뿐만 아니라 기초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지역 기관장들과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축제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청량리 민자역사는 지난 3월 역무 업무를 우선 개시한데 이어 오는 20일 개장과 더불어 지하 환승시설과 상업시설을 포함한 건물 전체를 오픈할 예정이다. 철도이용 고객의 편의를 위해 역무공간에 초현대식 엘리베이터 11대와 에스컬레이터 22대를 갖추고, 수유실과 유아놀이방 등 고객편의시설도 완비했다. 백화점, 영화관, 할인점, 문화홀과 1,600여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총 58개 노선이 경유하는 청량리 버스환승센터까지 포함하면 하루 평균 17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의 요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앙선과 연결되며 환승이 안 되던 지하철 1호선과도 환승할 수 있어서 철도이용이 한결 편리해지게 됐다고 코레일측은 강조했다.
김헌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은 "청량리 민자역사가 복합문화·교통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남에 따라 지역주민의 문화생활과 이동편의가 향상되고, 주변의 도시환경이 크게 개선돼 주민들의 삶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량리 민자역사는 지난 1987년 사업시행사를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을 선정한 이래 1997년 IMF 금융위기와 시설계획 협의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2005년 1월 첫 삽질을 시작했다. 한화건설은 서울역에 이어 두차례 민자역사를 건설하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한화측은 3,00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관리자 kotrin@chook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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