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부활한 <메이드인전주> 페스티벌 평가는?

2015년을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던 <Made in Jeonju> 페스티벌 (이하 메이드인전주) 이 지난 16, 17일 2018년 청년 기획단 <포풀라> 팀이 기획을 맡아 3년 만에 부활했다.

이번 메이드인전주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세 가지.

첫 번째, 이번 페스티벌을 주관한 청년 기획단 포풀라는 전주 지역 내 20대 청년들로 이루어진 문화기획단체이다. 그들은 지역주민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활동하는 뮤지션을 아나요?’ 흔히 콘서트나 페스티벌은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뮤지션들은 친근한 반면 당장 주위에 있는 지역뮤지션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포풀라는 이런 관습적인 생각을 타파하고자 지역 뮤지션들과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우선으로 기획을 시작했다. 매달 <다움콘서트>를 통해 꾸준히 지역 뮤지션들의 공연을 기획하던 그들이 보다 큰 열정과 책임감으로 페스티벌에 도전했다.

두 번째, 다양한 장르와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다. ‘토리밴드’부터 ‘이상한 계절’ 그리고 ‘스타피쉬’ 까지 전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뮤지션들과 전주에서 뿌리가 깊은 선배뮤지션들의 공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페스티벌 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공연을 응원하며 앞으로의 음악적 교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고니아와 관객

노니파이

뮤즈그레인과 관객

밴드57

새빨간거짓말

스타피쉬, 안태상밴드, 오호밴드, 은교

음담악설, 토리밴드

이상한계절, 하루차이, 김성수, 힙합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모던락, 사이키델릭, 포크, 재즈, 힙합 등 평소 다른 페스티벌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개성 있는 장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구성 역시 ‘전주’ 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던 값진 성과였다.

마지막으로, 전주인들이 직접 같이 만들어 나가는 공연이었다는 것에 그 의의가 빛난다. 포풀라를 비롯해 메이드인전주의 부활을 기다렸던 이들의 도움과 지원이 끊이질 않았다.

메이드인전주 초대 기획 및 운영자 정상현 씨는 장비와 공연장을 협찬하며 힘을 보탰다. 또한 57, 노니파이 등 현재 서울이나 타 지역으로 주 활동지를 옮겼던 팀들 모두 전주의 자체적인 뮤직페스티벌을 응원하고 장려하기 위해 흔쾌히 무대에 올랐다.

많은 이들이 메이드인전주의 가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려하여 물심양면으로 기획과 운영을 도왔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아티스드들의 발전을 응원하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함께 도모한 능동적인 페스티벌이었다.

메이드인전주는 11월 16일, 17일 양일간 진행되어 약 3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이는 포풀라 기획단과 한 마음 한 뜻으로 페스티벌을 장려한 여러 전주인들의 복합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전주지역주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뜻을 합친 메이드인전주 페스티벌은 앞으로 전주를 대표하는 지역페스티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앞으로도 포풀라는 공연, 전시, 컨셉 파티 등. 지역예술인이 예술 활동만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쓸 것 이다.

<인터뷰>

1. 포풀라 대표 박석영 소감

포풀라 박석영 대표

=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 아래 큰 어려움 없이 공연을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MADE IN JEONJU”는 그냥 단순한 공연이 아닙니다. 지역 뮤지션이 한 자리에 모여 무대를 만듦과 동시에 지역 음악씬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타 지역에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포풀라에게 “MADE IN JEONJU”는 큰 경험이자 도약판이 되었습니다. 더 나은 포풀라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2. 이상한계절 김은총

= 메이드인전주 페스티벌은 지역음악의 가치를 깨닫고, 음악적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온 메이드인전주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음악 발전의 산실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3. 관객 감상

=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다. 처음엔 전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라 응원하는 마음으로 관람하는데 진행될수록 그냥 즐기게 됐다. 장르도 다양해서 같이 간 일행들의 취향도 맞출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뮤지션들이 다들 온 힘을 다 해 공연하는 게 느껴져서 관객 입장에선 고마웠다. TV에서만 보면 퍼포먼스를 하는 팀들도 계시고, 무대매너도 수준급이셔서 4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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