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이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로마 올림픽 출전이후 52년만에 한을 풀었다.
양 선수는 6일(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시기 평균 16.533점을 획득,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야진을 0.134점차로 제쳤다.
양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딴 1,080도를 비틀어 도는 일명 '양학선(난도 7.4)' 기술로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양학선' 기술은 여홍철의 이름을 딴 '여2' 기술을 자신만의 기술로 변형한 것으로 1차 시기이를 시도하다 두발이나 앞서 나가 불안한 모습으로 착지했다. 그래도 점수는 16.44로 실수를 했지만 기술 난도점수가 높아 결승진출을 한 8명중 가장 높은 점수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기술 난도 7.0점인 도마를 옆으로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쓰카하라 트리플'에 도전해서 완벽한 마무리로 16.00을 받아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양학선은 채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우승을 예감한 듯 조성동 총감독과 껴안고 태극기를 흔들며 뒤풀이를 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2만명의 관중은 ‘새 챔피언’의 탄생에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여의치 않은 형편에도 효성이 지극했던 양학선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전북 고창에 있는) 아버지집을 잘 지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 선수는 지난해 도쿄세계선수권대회 도마 챔피언을 꿰찬 이후 일찌감치 올림픽 금메달 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세계 체조계에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 그의 금메달 획득은 하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최대 경쟁자로 평가받는 토마 부엘(25·프랑스)과 북한의 리세광(27)이 나오지 않은 것은 하늘의 뜻이었다. 두 선수 모두 기술난도와 도약 높이에서 양학선을 위협할 선수들이었으나 부상과 규정 위반으로 런던에 오지 못하면서 양학선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양학선의 꿈은 ‘올림픽에 세 번 나가는 것’이다. 이제 겨우 20살된 청년의 꿈은 앞으로 더욱 빛나는 영광을 예고하고 있다.
정은미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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