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이 7년 만에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국도 이를 따를 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주택시장은 100대 도시 평균 집값이 6% 상승하는 등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이후 처음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도 연 3.49%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주택 구입 호가가 상승하는 등 주택거래가 꿈틀거리고 있다.
시장정보업체인 코어로직은 지난 8일 미국의 2분기 주택 가격이 1분기보다 평균 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5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미국 100대 도시 중 71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도 2분기 주택 가격이 전 분기보다 4.8% 올랐다고 최근 밝혔다. 4년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공적자금을 수혈 받은 프레디맥은 주택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에 30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또 다른 주택지표인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봐도 미국의 집값은 올 2월 바닥을 찍은 뒤 6월까지 4개월째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2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을 평균해 산출되는 이 지수는 2000년 초 100에서 출발해 주택 버블이 정점이었던 2006년 상반기에 206에 달했다가 6년 새 34% 떨어져 올 2월 136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갈수록 낙관론에 가세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부동산 업계에서는 약 80~90%의 경제전문가들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있다”는 쪽에 답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이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도 얼마 전 “앞으로 주택시장에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 7월 주택금융회사인 레지덴셜캐피털의 모기지 자산을 인수하는 등 주택시장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는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그동안 주택시장을 짓눌러온 위험 요인들이 해소됐다”며 “미국 집값이 향후 3~7년간 수퍼 상승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강민규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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