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사진) 감독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의 관계에 대해 ’공수부대와 해병대‘라고 밝혔다.
11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김기덕 감독은 "무슨 관계냐면 공수부대와 해병대의 관계다. 서로 치열한 경쟁관계인데, 이번에 그분과는 절대 싸우고 싶지 않은 그런 관계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의 국민이 되고 싶다'는 지지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교훈을 주는 세분이 이창동 감독, 손석희 교수, 문재인씨다”면서 정치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산 제가 그분(=문재인)의 캠프까지 가면 그것은 폐를 끼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김 감독은 화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은 일이고 제가 받은 상이지만 9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한국의 좋은 영화들이 국제적으로 소개되고 많은 관객이 있었던 것이 누적된 결과이고, 결국 한국영화계에 준 상이 아닐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쩌면 이 상을 받은 것에 깊은 축하를 주는 분들은 소리없이 저를 지지해 주는 제 영화의 관객이 아닌가 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고 유럽에서만 인기가 있는데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 나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내 영화를 지지해 주는 팬들이 있다'고 말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의 수상 시 생각났던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청계천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구리박스를 들고 다니던 15살의 내 모습"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는 악마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에게 엄마라는 의문의 여자(조민수 분)가 나타난 뒤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에서 '피에타'는 지난 6일 개봉했다.
양미리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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