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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부산경찰청 |
부산에서 조현병을 앓는 50대 남성이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온 친누나를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병을 자각하지 못하는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을 애정으로 돌보며 치료를 권유하는 가족에게 되레 적개심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1일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달 말 부산 사하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1층)에서 누나(61)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서모(58)씨를 붙잡아 살인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검의 부패 상태 등을 살펴 서씨 누나가 지난 4월27일께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친누나를 살해한 서씨는 20대 후반에 조현병을 처음 진단받아 평생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미혼으로 살았다.
피살된 서씨의 누나는 장녀로 형제·자매들 중에서도 서씨와 가장 가까웠고 서씨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큰누나는 주거지인 전남과 부산을 오가면서 일정한 주기로 동생 집에서 이틀에서 1주일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반찬을 만들어 동생에게 수시로 보내기도 했다.
사건 발생 사흘 전인 지난달 24일에도 큰누나는 동생이 '반찬은 먹지 않고 밥만 먹는다'는 소식에 부산으로 달려왔다.
24일과 25일은 동생을 돌봐준 복지사와 면담 일정이 있기도 했다.
큰누나는 이날 상담에서 "동생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동생을 믿어주고 신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하지 않으며 횡설수설하는 상태다.
강인구 기자 yosanin@icol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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