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이란 코미디 프로가 딴 데 있는 게 아니다.
바로 여기,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오래동안 미국의 보호를 받아 왔으면서도 ‘미국 싫다’고 반미구호를 외치는 동시에 뒤구멍으로는 미국 방문 비자를 신청한 것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무소속, 광주 동구)이 30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분석 보도자료에 따르면,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3년차인 2011년 방미 한국인 관광객수는 114만5216명으로 가입 이전인 2008년(75만9394명)에 비해 51%나 급증했다.
반면 방한 미국인 수는 2008년 61만83명에서 2011년 66만1503명으로 소폭 증가한 데 그쳤다.
방미 관광객이 1인당 평균 3300달러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2011년에는 13억2000만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대미 관광지출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일종의 현대판 조공이다. 봉건시대에는 정부가 바리바리 소달구지에 싸서 공물을 보냈지만 현대에는 개개인이 달러를 싸가지고 가서 이리저리 달러를 뿌리면서 ‘봉납’하고 오는 것이다.
박주선 의원은"2008년 한미정상회담 당시'미국이 준 선물'이라고 했던 비자면제프로그램은 거꾸로 '한국이 미국에 준 선물'이 된 셈"이라고 지적하며" VWP로 힘겹게 수출해서 벌어들인 외화가 미국으로 들어가는 꼴이지만 정부는 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한편 외교통상부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년간 비자면제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미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2009년 22만8003명에서 2011년 64만5804명으로 3배 가량 늘었으며, 입국을 거부당한 우리 국민은 2009년 2111명, 2010년 1861명, 2011년 1950년 등 총 5922명이다.
강민규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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