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선정> 11월의 가볼만한 여행지 '우리 소리 기행, 아리랑'

아리랑은 예로부터 슬플 때나 기쁠 때 한국인들이 즐겨 부르며 삶의 애환을 달랬던 노래다.

아리랑은 이제 한국인의 정과 한으로 생활 속에 깊이 녹아들어 지구촌 어디서나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노래가 됐다.

한국관광공사는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아리랑의 발상지들을 선정했다.

'우리 소리 기행, 아리랑'이라는 테마로 정선 아리랑(강원 정선), 진도 아리랑(전남 진도), 문경새재 아리랑(경북 문경), 밀양 아리랑(경남 밀양) 등 4곳을 소개했다. 하지만 경기 아리랑(혹은 서울 아리랑)이 빠져 아쉬움을 남긴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이들 고장으로 아리랑의 원음을 찾아 소리 여행을 떠나보자.

■정선 아리랑(강원 정선읍) = 정선 아리랑은 가락이 단조롭고 유장하며, 가사는 구슬프고 애절하다. 현재 채록되어 전하는 정선 아리랑 가사 수는 3000여수나 된다고 한다. 정선아리랑은 산간 지역인 정선의 자연과 정서를 쏙 빼닮았다. 반점재, 새비재, 병방치는 정선 땅의 생김새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고개로, 이 자리에 서면 저절로 정선 아리랑 가락이 흥얼거려 진다. 정선 아리랑 발상지인 거칠현동, 애정편의 무대 아우라지, 정선아리랑 전수관, 아리랑극 공연장 등에서 정선 아리랑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기차역을 향토 자료관으로 만든 기록사랑마을 전시관(옛 함백역)과 억새 전시관(옛 별어곡역)도 함께 둘러본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진도 아리랑(전남 진도읍) = 남도의 대표적인 아리랑인 진도아리랑은 구슬픈 가락에 담긴 흥겨움에 있다. 섬이지만 농업 비중이 높았던 진도 사람들에게 아리랑은 일상적인 생활의 한 부분이었다. 고된 삶을 노래하면서도 내일의 희망을 잃지 않는 흥겨움이 절로 묻어 난다. 세마치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나 중중모리로 바뀌어가는 장단은 어깨춤이 저절로 날 만큼 흥겹다. 특히 후렴구에 나오는 흥타령 계열의 콧소리는 리듬을 신나고 경쾌하게 끌고 간다. 운림산방과 황홀한 해넘이의 장관이 펼쳐지는 ‘세방낙조’ 등에서 진도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0-3045

■문경새재 아리랑(경북 문경읍 상초리) = 문경새재는 예부터 민초와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넘나들던 ‘아리랑’ 고개였다. 지금은 걷기 좋은 흙길로 사랑받고 있지만 옛날엔 힘겨운 삶을 표상했다. 문경새재 고갯마루 제2관문인 조곡관 너머 있는 문경새재 아리랑비에서 이 지역 아리랑 가락을 구성지게 맛볼 수 있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중략)/ 문경새재 넘어갈 제/ 굽이야 굽이야 눈물이 난다.’ 새재는 11월이 되면 오래된 성문과 계곡이 어우러져 만추의 아름다운 풍치를 더욱 뽐낸다. 조령원터, 교귀정 등 옛길의 사연을 함께 찾아볼 수 있자. 문경시청 관광진흥과 (054)550-6392

■밀양 아리랑(경남 밀양시 중앙로) =최근 극화된 ‘아랑 전설’에서 만들어진 노래라고 하는 밀양아리랑은 너른 들에서 일하는 고단함을 달래주던 농요다. ‘아리 당다쿵, 스리 당다쿵 아라리가 났네’라는 흥겨운 노랫가락은 만주로 이주한 독립운동가들이 광복군아리랑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밀양지역에는 밀양시립박물관 아리랑 코너, 영남루 옆에 세워진 밀양아리랑 시비, 아랑 전설의 중심지 아랑사 등 관련 기념관이 있다.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와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청봉요도 밀양의 깊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4

■경기 아리랑(경기 과천시 문원로) = 한국관광공사가 (실수일지 일부러인지는 모르지만) 뺏지만 경기 아리랑(혹은 서울 아리랑)은 현대 한국 아리랑의 근본이다. 일제강점기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였고 외국인들에게 한민족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아리랑도 이 곡조가 뼈대를 이룬다. 경기도 과천시의 경기소리 전수관에서는 경기소리 중 하나로 아리랑을 가르친다. 과천의 청계산, 관악산 등 수도권 최고의 가을 나들이 코스와 연계할 수 있다.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랜드, 동물원, 경마장 등 다양한 문화레저 시설을 즐길 수 있다. 과천시청 문화체육과 (02)3677-2142

박준영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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