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강남구가 양재천 갈대밭을 훼손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잘 가꿔진 양재천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갈대밭의 절경이 자랑거리였으나 올해는 강남구의 치수공사로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양재천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강남구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둔치 횡단교량 설치공사’ 중이라고 팻말을 세워 놓았다.
그러나 공사 범위는 단순히 교량설치가 목적이 아닌 듯했다. 시민들이 사랑하던 산책로는 시꺼먼 아스팔트로 뒤덮였으며, 산책로 주변은 차량이동과 아스팔트 포장공사로 깡그리 징뭉개져 있었다. 어떤 곳은 산책로에서 물가에 이르기까지 10여미터 이상이 무참히 훼손돼 있었다.
주변을 산책하는 주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겨울철 도로 포장이나 블록 교체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니 돈이 남아도는 강남구가 이런 식으로 교량설치공사로 둔갑시켜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냐”면서 “도대체 누가 이런 공사를 지시했는지는 모르지만 시민들의 혈세인 관련 예산을 모조리 회수해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 이제 양재천 갈대밭 훼손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안내판에는 공사는 강남구청 치수방재과가 시행하고, 시설관리공단이 감독하는 '둔치 횡단교량 설치공사'라는데....
시설물이 점점 늘어나는 양재천에 무슨 교량이 더 필요하다는 건지...
더구나 이를 빗대 폭신폭신한 경기장 트랙용 포장을 뜯어내고 시꺼먼 아스팔트로 깡그리 교체한 이유가...
'돈이 남아 도는' 강남구, 차라리 일을 벌이지나 말 것이지...
아니면 가난한 다른 구청에 주든지...
시민의 혈세를 이런 데 쓰다니...ㅉㅉ...
오호 통재라...언제나 4대강 토목공사의 악몽이 사라질 것인가....오호 애재라....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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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규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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