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해안에는 도루묵이 그 어느 때보다 풍년이다.
12월의 첫 주말과 휴일 양양 물치항에서 `제5회 도루묵 축제'가 열리고 12월 내내 축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해안 곳곳에 도루묵이 넘치고 있어 올 겨울 아무 때나 가도 도루묵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성군과 고성군수협에 따르면 1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거진과 대진, 아야진 등 고성지역 도루묵 어획량이 지난해 2배 이상인 924톤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위판가격은 ㎏당 2,000원대 초반으로 형성돼 지난해 같은 기간 4,500원대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도루묵 어획량이 급증하자 지난달 29일 거진항 어민들이 조업까지 하루 중단했지만 어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다 판로 확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남아도는 도루묵을 고성수협 냉동창고에 저장하고 있으나 냉동창고까지 포화상태에 이르러 강릉지역 냉동창고로 수송하는 등 처치가 곤란한 상태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처럼 도루묵 어획량이 급증한 것은 동해안 도루묵 치어방류사업과 적정한 수온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겨울철 도루묵탕은 양양 등 동해안의 별미다. 눈발이 내리는 겨울날 꽁꽁 얼어버린 몸과 마음을 녹여줄 도루묵탕은 명태탕과 견줄만하다.
그러나 이제 동해에 자연산 명태가 없다하니 도루묵이 그 자리를 꿰찻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루묵처럼 몸체가 작은 생선은 명태처럼 큰 것에 비해 빨리 상하기 쉽다.
그러니 우선 몸 전체에 윤기가 흐르면서 싱싱한 것을 골라 꼬리 쪽에서 머리 쪽으로 비늘을 말끔히 긁어 내고, 지느러미와 내장을 떼어낸 다음 물에 깨끗이 씻는다. 내장을 꺼낼 때는 배가 터지지 않게 아가미 쪽으로 꺼낸다.
이어 준비한 도루묵에 두부는 도톰하게 썰고 양파는 굵직하게 채 썬다. 미나리는 깨끗이 다듬어 4cm 길이로 자른다. 호박은 도톰하게 반달 썰기 하고 붉은 고추와 풋고추는 어슷하게 썬 후 씨를 털어낸다.
다음에 고춧가루 2큰술에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소금, 후춧가루를 고루 섞어서 매운탕 양념장을 만들어 냄비에 물 3컵을 부어 끓인다. 양념장을 풀고 끓이면서 도루묵과 붉은 고추를 넣어 끓이고, 생선 살이 익으면 양파, 호박을 넣어 더 끓인다. 맛이 어우러지면 풋고추, 쑥갓, 미나리를 넣고 살짝 끓여서 상에 낸다.
도루묵탕은 양양의 명물인 송이와 곁들여서 끓여도 손색이 없다.
정민수기자 kotrin2@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루묵#물치
공주시, 산림휴양마을 트리클라이밍 등 7종 무료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