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자존심’ 이세돌(29)이 ‘한국 기사 킬러’ 중국의 구리(29)를 꺽고 극적인 우승을 안았다.
이세돌은 1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 대국실에서 열린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을 꺽고 270수 만에 흑 반집 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이세돌은 종합전적 2-1로 최종 승부를 결정짓고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 쥐었다.
11일 벌어진 1국에 이어 이날도 단 반집 승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은 특유의 집중력과 승부수가 돋보였다.
이날도 이세돌은 1국에 이어 중반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 거짓말 같은 추격전으로 반집을 남겼다.
이세돌의 우승으로 한국은 삼성화재배에서만 11차례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바둑 최강국의 자리를 지켰다. 그 뒤는 4회 우승의 중국과 2회 우승의 일본이다.
한편 이날 승리로 이세돌은 춘란배 포함 2개의 세계 타이틀을 보유, 명실공히 세계 1인자로 올라섰다. 이세돌은 이날로 총 우승 횟수 40회(세계타이틀 16회 포함)째를 채웠다. 국내기전 포함 현역 4관왕인 이 9단은 오는 17일부터 명인전 결승을 치르고, 내년 초 춘란배 2연패 도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준영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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