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7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주말 수만명의 영화팬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장사진을 쳤다.
영화제가 치러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에는 부스별로 1,000여명의 관객들이 모여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당연히 주변 도로는 곳곳에서 막혀 커다란 혼잡을 보였다.
관람객들은 누구나 “근래 보기 드문 풍경”이라며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 처럼 올해 부산 영화제가 북적거리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시니컬한 입장을 보이던 영화계가 대거 참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러 투자배급사들과 수많은 자칭 타칭 감독들, 중소 제작사 임직원, 프리랜서 프로듀서, 독립영화 관계자들이 부산영화제를 새로운 ‘장사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과 자연스레 만나는 자리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돈 되는’ 자리임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영화인들이 해마다 부산 영화제를 전후해 부산으로 몰려 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대부분 제작사 대표를 물주로 내 놀아 술판을 벌이지만 그러다 보니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하고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충무로’라는 연대의식이 희미해지면서 영화인들이 한 때 부산영화제 참가를 꺼리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골목마다 영화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 부산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해운대 야외상영장,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남포동 대영시네마 등 시내 5개 극장 36개관에서 67개국 초청작 307편과 월드 프리미어 103편 (장편 80편, 단편 2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3편 (장편 50편, 단편 3편), PPP 프로젝트 27편 등이 줄줄이 상영된다.
/박순영기자syp1949@hanmail.net
관리자 kotrin@chook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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