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이 무역부문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수출액과 무역액,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무역 규모는 2011년 1조796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조675억달러, 올해는 1조 780억달러를 기록, 3년 연속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수출 규모도 지난해보다 2% 증가한 5600억달러, 무역흑자는 430억달러가 예상돼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9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 기념을 위한 ‘수출의 날’ 제정 이후 50년 만에 이룬 쾌거다. 특히 지난해만 해도 세계 무역 8강에 들었고, 수출 비중도 세계 수출의 3%까지 확대됐다.
한국 수출은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IT 버블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무역흑자를 끌어내며 경제회복의 원동력 역할을 했다.
무역 흑자를 통해 외환보유고 확보에 기여했고 IT 버블 붕괴에 따른 벤처기업 파산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당시 수출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안전판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 중화학 산업, 소재ㆍ부품에 이르는 전 산업에 걸쳐 수출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 LCD 디스플레이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가 됐고, 조선은 세계 2위, 석유화학은 4위, 자동차 5위, 철강은 6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시장 역시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다변화됐고 수출 품목도 다양해졌다. 특히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대(對) 중국 수출 1위 국가로 부상한 점은 괄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 수출ㆍ교역의 성장세 둔화와 수출의 국민경제 전반에 대한 기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출확대, 무역의 국민경제 기여도 제고를 위해 새로운 수출 먹거리 창출, 수출저변의 확대 등의 과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선 총 755명의 무역진흥유공자들이 산업훈장을 받고 총 1526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여 받았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박봉균 SK에너지 대표이사, 김관규 타타대우상용차대표이사, 김덕용 KMW 대표이사, 류흥목 한국공장기계 대표이사, 박상복 신흥글로벌대표이사 등 5명이 공동 수상했다. 또 정명철 현대위아 대표이사 등 5명은 은탑산업훈장을, 하경태 플렉스컴 대표이사 등 9명은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올해 ‘수출의 탑’ 수여업체는 작년 1742개사보다 216개사 감소한 1526개사로 대기업 89개사, 중견기업 63개사, 중소기업 1374개사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최고의 탑인 200억불탑을 수상했고, 단석산업 등 94개사는 1억불탑 이상을 수상했다.
강민규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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